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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한 과학수사 체취 증거견 '래리'
수색 활동 중 뱀 물려 숨져
2018년 08월 28일 (화) 16:28:03 이경준 기자 haeorum2000@hanmail.net
   
▲ 훈련중인 생전의 경찰견 '래리'와 찰떡 호흡을 자랑한 핸들러 안성헌 순경

살인, 실종 등 중요 사건 현장에 투입돼 활약한 체취증거견이 수색 활동을 하다 숨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경찰 체취증거견이 수색 활동 중 숨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2년 체취증거견이 운용된 이후로 첫 순직 사례다. 

경찰은 순직한 체취증거견 '래리'를 기리기 위해 사진과 공적 등을 기록한 추모동판을 만들어 그가 소속됐던 과학수사계 입구에 달기로 했다.

29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과학수사계 소속 체취증거견 래리는 지난달 23일 오전 충청북도 음성군의 한 산에서 실종신고가 접수된 A(50)씨를 찾던 중 독사에 왼쪽 뒷발등을 물리는 사고를 당했다. 오전 11시쯤 인근 동물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밤새 통증에 시달리다 다음날 새벽 5시30분께 숨졌다.

래리는 저먼 셰퍼드견 수컷으로 2012년 8월 18개월령에 대구지방경찰청에 배속됐다. 이후 6년 여 동안 전국의 주요 사건 현장 39곳과 실종자 수색 현장 171곳등 수색 업무에 투입돼 사건 해결에 기여했다. 

주요 출동 사건으로는 지난해 경남 창원 골프연습장 부녀자 살인사건, 경남 남해 경찰관 실종사건, 지난 5월 세종시 정신지체 장애인 실종사건 등이다.  특히, 지난해 5월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오천읍 오어지 부근 야산에 매장돼 있던 곽모(43·여)씨의 시신을 발견한 것이 래리의 생전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곽씨의 시신은 등산로에서 30m 가량 벗어난 땅속 60∼70㎝에 묻혀 있다가 래리의 활약으로 발견할 수 있었다. 당시 용의자인 남편은 "아내가 실종됐다"고 신고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여서, 자칫 시신을 영영 찾지 못할 뻔했다.

경찰은 래리가 그동안 쌓은 공을 인정, 경상북도 청도에 있는 반려동물 전문장례식장에서 화장하고 수목장으로 장례를 치러준 것으로 알려줬다. 또 A3 용지 크기로 래리의 사진과 공적 등을 기록한 추모동판을 만들어 과학수사계 입구에 달아 래리를 기리기로 했다.

경찰은 지난 2012년부터 체취증거견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경찰견은 '체취증거견'과 '탐지견'으로 나뉜다. 체취증거견은 사건 현장에 투입돼 인적·물적 증거물 발견 등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6월 발생한 강진 여고생 살해 사건에서 베테랑 체취증거견 나로가 시신을 찾아내 화재가 되기도했다. 지금까지 16마리가 배치됐으나 래리가 순직하면서 15마리로 줄어들게 됐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사체를 수습해 대구 인근 반려동물 전문장례식장에서 장례(화장)를 치렀다. 또 다음달 10일 추모동판을 제작해 대구청 과학수사계에서 추모식을 가질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체취증거견 '순직'은 경찰 규정에 적시된 개념은 아니다"라며 "'사망'과 '순직'이라는 표현을 놓고 고민하다 예우 차원에서 '순직'으로 표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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